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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당의 읍소,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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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 11명이 6일 오전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공천 파동에) 피눈물나게 반성하고 있으니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진박' 좌장 최경환 의원과 함께 무릎을 꿇고 대구 시민의 용서를 구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와 함께 김문수 후보는 이날부터 시민에게 백 번 절하며 용서를 비는 '백배사죄'를 시작,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장소를 바꿔가며 계속하기로 했다.

대구에서 새누리당이 공천 후유증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18대 총선에서 '친이'에 의한 '친박 학살'의 여파로 '친박연대' 등 친박 후보가 약진하자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이렇게 무릎까지 꿇진 않았다. 현재의 대구 선거판을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 공천 파동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 심리로 곳곳에서 무소속'야권 후보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판세가 그대로 굳어진다면 새누리당은 최악의 경우 대구 전체 의석의 절반을 내줄 수 있다. 이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생각도 하기 싫은 악몽이다.

문제는 이런 호소를 대구 시민이 진정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냐 하는 점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실망스럽겠지만, 대답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우선 사죄하기 전에 사죄할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비판이다. 다음으로 사과의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사죄를 하려면 공천이 끝난 뒤에 바로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공천자 스스로 공천이 잘못됐음을 인정했으면 사퇴하는 것이 진정한 사죄라는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은 이런 지적들을 잘 새겨야 한다. 파행으로 시작해 '막장'으로 끝난 새누리당 공천은 새누리당이 대구 시민을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는 '로봇' 정도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소속'야당 후보의 약진으로 새누리당의 그런 착각은 깨지고 있다. 이를 만회할 시간은 아직 있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대구 시민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는 사죄의 자세로 다가가느냐가 대구에서 새누리당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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