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제야 무릎 꿇은 새누리…대구 후보 11명 반성문 낭독

최경환 "밉더라도 다시 한 번 회초리 들어달라…유권자들 마음의 문 열어줘야 박근혜정부 성공"

20대 총선 새누리당 대구 후보들과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 모여 공천 파동으로 후진적 정치성을 보여준 데 대해 시민들에게 무릎을 꿇은 채 사죄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20대 총선 새누리당 대구 후보들과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 모여 공천 파동으로 후진적 정치성을 보여준 데 대해 시민들에게 무릎을 꿇은 채 사죄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새누리당의 반성문과 회초리, 대구 민심 돌아설까?'

4'13 총선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무소속 심판론을 부르짖던 새누리당이 6일 대구시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무소속과 야당 바람이 꺾이지 않자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앞세우며 '공천 파동'을 반성하는 호소문까지 낭독하는 등 '용서와 읍소' 전략으로 급선회했다.

이날 오후 3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대구 새누리당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대구경북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최경환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대구 후보 11명, 조명희 비례대표 후보까지 참석했다.

총선 후보들은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며 무릎을 꿇고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읍소했다. 호소문은 대구의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해 사과하는 '반성문'이었다.

최경환 위원장은 바닥에 엎드려 "이번 대구 선거가 잘못되면 박근혜정부가 식물 정부가 된다. 아무리 밉더라도 다시 한 번 회초리를 때려달라"며 용서를 구했다.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유승민 후보 등 탈당파를 겨냥한 '무소속 심판론'에 역풍이 일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언급해도 분노한 민심이 가라앉지 않자 대구 유권자의 손에 회초리를 건넨 뒤 "때려달라"며 다리를 걷어올리는 읍소 전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최 위원장은 "대통령을 도와서 국정을 성공시키라는 명령, 화합하고 단합하라는 명령도 못 지켰다. 이 자리를 빌려서 대구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들은 맞을 각오가 돼 있으니 회초리로 때려달라.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박근혜정부가 성공할 수 없다"고 읍소했다.

후보들은 박근혜정부 성공론도 동원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무소속과 야당 후보에게 의석을 내준다면 국정 추진 동력을 잃는다고 호소했다. 조원진 대구 공동선대위원장은 "대구가 박근혜정부를 탄생시켰는데 야당과 무소속이 당선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박근혜정부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간절히,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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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에 대해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부동층의 표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후진적인 정치 쇼로 오히려 반감을 사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후보들은 국내 10대 기업 유치, 대구 구간 KTX 고속철도 지하화, 청년벤처창업밸리 조성, 대구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 K2 공군기지 이전 등 5대 공약을 발표하고 공약실천 서약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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