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 최하위에 머무른 kt 위즈에게 삼성 라이온즈는 천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kt는 한층 탄탄해진 전력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이 7일 수원케이티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3대1로 이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kt는 예전과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삼성으로서도 앞으로 kt전에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삼성은 9개 구단 가운데 한화 이글스(6승 10패)에만 상대 전적에서 뒤졌을 뿐, 나머지 구단들을 만나서는 우위를 지켰다. 특히 창단 후 첫 1군에 진입한 kt를 13승 3패로 압도했고,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전에서도 각각 11승 5패로 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먹이 사슬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kt의 가장 큰 강점은 외국인 투수 3명이 버틴 선발투수진. 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슈가 레이 마리몬이 6이닝 4자책점, 3일 요한 피노가 6과 2/3이닝 2자책점, 트래비스 밴와트가 5이닝 1실점(무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토종 선발투수들의 기량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게 kt의 약점. 하지만 앞으로 kt와의 3연전에서 외국인 선발투수 3명을 잇따라 만난다면 쉽지 않은 승부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은 선발 등판한 차우찬의 역투를 발판 삼아 kt를 눌렀다. 차우찬은 7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슨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1, 2, 3회말을 3자 범퇴로 끝내는 등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고 6회말과 7회말 2사 1,2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기는 등 좌완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불펜 필승조인 심창민과 안지만이 1이닝씩 맡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kt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삼성을 물고 늘어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삼성의 공격은 이승엽이 이끌었다. 이승엽은 0대0이던 4회초 최형우의 2루타에 이어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터뜨려 균형을 깼다. 6회초에는 배영섭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특히 차우찬의 호투는 삼성 입장에서 가뭄의 단비였다. 삼성은 좌완 선발 장원삼이 허리 통증, 불펜 겸 대체 선발 요원 정인욱이 구위 하락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콜린 벨레스터의 상태도 낙관하기 어려워 선발투수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 차우찬마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 선발투수진엔 윤성환과 앨런 웹스터만 남는 상황이어서 차우찬의 역투가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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