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스쿨 의혹' 손 놓은 경북대, 총장 부재 탓?

공백 장기화 느슨해진 대학 행정…조사위원회 인선 기준도 못 정해

경북대 로스쿨 입시 청탁 의혹과 관련한 대학 측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대학본부는 '로스쿨 입시 관련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서 대학 본부가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 이른 시일 내에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상조사위원회 인선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대 본부 관계자는 "조사위원회 구성 관련 주무부처는 교무처인데, 현재 교무처장이 학술대회 참가로 해외 출장을 가 위원 섭외 등 관련 절차 진행이 멈춰 있는 상태"라며 "교무처장이 출장에서 돌아온 뒤 내주쯤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내외에서는 총장 공백 상태가 이어지면서 대학 행정이 느슨해진데다 대학본부가 학내 입시 청탁 의혹 해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경북대 로스쿨 학생들이 입학 정보를 공개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결의문을 채택했을 정도로 의혹 해결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늑장 행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북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조모(31) 씨는 "대학본부가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이유가 의심스럽다"며 "대학본부는 하루빨리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한 관계자도 "총장까지 공석인 상황이라 경북대가 이 사태에 대해 책임감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본부의 대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다른 의혹만 키울 것이고, 경북대 로스쿨뿐만 아니라 경북대 구성원 전체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입학 청탁을 한 로스쿨 교수는 물론 해당 수험생의 아버지인 변호사의 신상을 파악한 상태며 대학 측에 구술면접 시험을 포함한 입학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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