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한이·발디리스 있었다면…" 차우찬의 눈물

타선 공백 삼성, NC에 2대7 쓴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구자욱 타석 때 1루 주자 박해민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구자욱 타석 때 1루 주자 박해민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지, 우야겠노."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주장 박한이와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빠진 발디리스는 일단 큰 부상이 아닌 걸로 보인다. 하지만 왼쪽 무릎 연골이 손상된 박한이는 정밀 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는 형편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이 이날 일부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 NC에 고배를 마셨다. 선발 등판한 좌완 차우찬이 초반 부진을 딛고 6이닝을 버텨냈지만 박한이와 발디리스가 빠진 타선은 상대 에이스 에릭 해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해 맹활약으로 올 시즌 양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차우찬과 해커는 통산 첫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차우찬은 19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탈삼진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3 시즌부터 국내에서 뛰는 해커는 지난해 19승 5패로 다승'승률왕에 올랐다.

애초 차우찬이 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차우찬은 지난해 NC를 상대로 4차례 등판해 3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 3.42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또 해커의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차우찬은 올 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NC 타자 가운데 차우찬을 가장 많이 괴롭혔던 에릭 테임즈(상대 타율 0.364)와 이종욱(0.444)의 방망이가 최근 날카롭게 돌고 있지 않다는 것도 호재였다.

이날 차우찬은 초반 난조를 보였다. 1회초에만 42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3개, 안타 2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고 투구 수를 조절하며 6회초까지 버텼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남겼으며 투구 수는 110개였다.

문제는 제때 터지지 않은 타선이었다. 전날 18안타를 몰아치며 16점을 올린 삼성 타선은 완급을 조절한 해커의 투구에 힘을 쓰지 못했다. 해커가 이날 던진 89개의 공 가운데 빠른 공은 32개뿐이었고 57개가 변화구였다. 특히 구속을 떨어뜨려 타자를 속이는 체인지업(21개)과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꺾여나가는 슬라이더(17개)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해커는 7과 ⅓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지만 차우찬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도 2패(1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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