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13석 석권 새누리…朴 대통령에 기댄 승리

포항북·구미을·영천청도, 무소속 선전 막판까지 접전…'그래도 여당 후보' 정서 한몫

새누리당이 경북에서는 결국 웃었다. 공천 갈등에도 불구, 4'13 총선에서 경북 13석을 석권한 것이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인식됐던 경북에서도 의석은 전석을 얻었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심하게 흔들렸다는 것이다. 경북에서는 포항북, 구미을, 영천청도 등에서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 간 접전이 벌어져 막판까지 마음을 졸였다.

포항북과 구미을은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상대 후보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선거 당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 지역이다. 포항북은 여성전략공천지역으로 김정재 당선자가 포항남'울릉에서 지역구를 옮겨 무혈입성했다. 구미을 장석춘 당선자는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인사로 정치 신인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이었다. 두 당선자는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대 후보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누리당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던 영천청도에서는 공천 후유증과 지역주의 등이 뒤섞여 마지막까지 승리를 점치기 힘든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유권자의 선택은 결국 새누리당이었다. 새누리당이 경북 13석 모두를 석권한 데에는 박근혜 대통령 기대기 전략과 지역발전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하나같이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집권 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발전론도 한몫했다. 경북은 안동'예천 신도청 이전과 함께 도로, 철도, 공항 등 각종 SOC 건설사업이 산적해 있다. 이에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융복합 신산업벨트 육성 ▷한반도 허리경제권 구축 ▷'田' 자형 국가 광역교통망 건설 등을 5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누리당 경북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대구경북 시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공천 갈등은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일할 능력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한 산고였다"며 "경북지역 13명의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당선돼 경북의 발전된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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