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새누리당 대구 동갑 국회의원 당선자가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며 이른바 '진박 후보'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정 당선자는 고교 동기인 무소속 류성걸 후보를 따돌리고 의원 배지를 달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정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류 후보가 유승민 후보와 연대를 통해 정 당선자를 집요하게 쫓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정 당선자가 낙선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새누리당도 전력 지원하며 당선을 도왔다.
정 당선자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고, 결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줄곧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 대구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법대 교수 출신의 정 당선자는 이른바 '진박 중의 진박'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최측근이자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선거 초기 6명의 진박 후보에 대한 자격 시비가 나왔을 때도 정 당선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만큼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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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당선자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알리며 "당선되면 동갑이 천지개벽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당선자는 초선에 불과하지만 청와대와 관계를 고려하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 간의 메신저 역할도 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이 크게 패했고, 친박들도 상당수 낙천한 탓에 역설적으로 정 당선자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정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도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정부와 대한민국의 성공을 바라는 동구 주민의 염원이 담긴 승리"라며 "묵묵히 낮은 자세로 동구 주민을 섬기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위국헌신하겠다"고 했다.
정치 개혁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 등원하면 국회 개혁안을 내놓겠다"며 "국회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국민 대표기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새누리당에 대한 대구시민과 국민의 질책을 엄중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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