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농약소주 사망 사건과 지난 달 31일 음독 주민 A씨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은 동일 성분으로 확인됐다.
당초 경찰은 A씨의 죽음과 농약소주 사망 사건 관련성을 찾지 못해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씨가 마신 메소밀(고독성 농약) 성분과 피해자들이 마신 소주병에서 발견된 메소밀이 탄소'질소동위원소비 등의 성분이 동일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농약의 대량 생산과정에서 원료의 공급처, 합성 및 제조공정에 따라 동위원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농약 소주 피해자 2명과 음독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가 마신 메소밀이 동일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경찰은 "사망한 A씨의 부검 결과 혈액에서 메소밀 성분이 검출됐고 외상 등은 없는 것으로 봐서 A씨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심리적 부담 때문에 스스로 음독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A씨가 숨진 뒤 그의 우사 천막 외부에서 발견한 (농약이 담겼던) 음료수 병 입구에서 A씨의 유전자가 검출됐다"보 밝혔다.
경찰은 농약소주 사건 피해자들이 마신 메소밀과 A씨가 음독한 메소밀의 동일성이 확인됨에 따라 A씨의 농약 구입경위, 음독 전 행적, 농약제조사 상대 제조공정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경북 청송에서는 지난 3월 9일 마을회관에 있던 주민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메소밀이 든 소주를 마셔 박씨는 숨지고 허씨는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전 8시 이 마을에 사는 A씨가 자신의 축사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10시쯤 숨졌다. 유서를 남기지않은 그는 같은 날 오후 2시에 경찰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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