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 해어화 / 헌츠맨: 윈터스 워 / 시간이탈자

재능과 사랑을 둘러싼 기생들의 다툼

◆해어화=1943년 경성의 기생학교 대성권번은 예인을 길러내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빼어난 미모에 전통 가곡 '정가'의 명인인 소율(한효주)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대중가요를 즐겨 부르는 연희(천우희)는 둘도 없는 동무다. 어느 날, 유학을 떠났던 소율의 정인 윤우(유연석)가 작곡가가 되어 돌아오고, 윤우는 소율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연희의 노래를 듣게 된 윤우는 그녀의 목소리에 이끌리고, 이들의 운명은 엇갈린다. 친구의 천재성을 질투하고, 빼앗긴 꿈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2인자 콤플렉스를 다룬 영화다. 살리에리 서사가 한국으로 무대를 옮기고 여성 간의 이야기를 내세워 멜로드라마 코드를 강화한다.

최강 '헌츠맨' 절대악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라

◆헌츠맨: 윈터스 워=3부작으로 기획된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2012)의 속편. 전작의 주인공인 스노우 화이트(크리스틴 스튜어트)와 감독이 하차하고, 헌츠맨 에릭(크리스 헴스워스)을 전면에 내세웠다. 헌츠맨의 탄생 비화부터 시작하는 이번 편은 프리퀄과 시퀄,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한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아이스 퀸(에밀리 블런트)은 죽은 언니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의 거울을 차지하기 위해 최강의 군대 헌츠맨을 불러 모은다. 가장 뛰어난 헌츠맨이었던 에릭(크리스 헴스워스)은 아이스 퀸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먼저 거울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죽은 줄 알았던 연인 사라(제시카 차스테인)를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사라는 에릭을 배신하고 아이스 퀸에게 거울을 바친다. 마침내 아이스 퀸은 거울의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 하지만, 통제 불가능한 강력한 힘은 절대악 이블 퀸을 부활시켜 버린다.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한 시간 뛰어넘는 추적

◆시간이탈자=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SF스릴러에 멜로적인 감성 코드를 결합한 영화로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의 곽재용 감독 스타일이 물씬 묻어난다. 1983년 1월 1일,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은 같은 학교 동료이자 연인인 윤정(임수정)에게 청혼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 칼에 찔려 의식을 잃는다. 2015년 1월 1일, 강력계 형사 건우(이진욱) 역시 뒤쫓던 범인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30여 년의 간격을 두고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병원으로 실려 간 지환과 건우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되고, 그날 이후 두 사람은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게 된다. 건우는 1980년대 미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윤정이 30년 전에 살해당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두 남자는 윤정의 예정된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추적을 함께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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