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4월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그랜드호텔. 테너 엔리코 카루소가 객실 안의 집음 나팔 앞에 섰다. 아직 마이크는 발명되지 않았다. 그래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돼 오페라 중 '별은 빛나건만',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10곡을 2시간 만에 녹음했다. 최초의 음반 녹음이었다. '최초'에는 에피소드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이 녹음도 무산될 뻔했다.
그라모폰사의 녹음 책임자가 밀라노 스칼라좌에서 카루소의 노래를 듣고 음반 녹음을 타진했지만, 영국 본사에서 거부했기 때문이다. 카루소는 아직 신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녹음 책임자 가이스버그는 본사의 지시를 거부하고 녹음을 강행했다. 불티나게 팔린 이 음반 덕에 그라모폰사는 1만5천파운드의 이익을 냈다.
카루소가 받은 대가는 100파운드였다. 그러나 카루소도 이 녹음을 계기로 세계적 테너로 이름을 날리며 '황금의 테너'라는 찬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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