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흔들리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초반 행보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2대6으로 완패한 가운데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장원삼의 투구 내용마저 기대에 못 미쳐 코칭스태프의 근심이 더 커졌다.
삼성은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삼성이 보여주는 모습은 예년과 다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NC와 함께 6승 6패로 5위에 올라 있었다. 늘 그렇듯 여름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투타 균형이 맞지 않는 점이 불안 요소다.
박석민(NC 다이노스)과 야마이코 나바로(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공백에도 타선은 힘을 내고 있지만 투수진은 그렇지 못하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92로 10개 구단 중 2위.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19로 9위다. 차우찬이 부상으로 빠지고 콜린 벨레스터가 3패, 평균자책점 8.03으로 불안한 탓에 5인 선발 체제에 균열이 생긴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무너뜨렸던 두산의 모습은 삼성과 대조적이다. 8승 1무 2패로 1위 자리를 차지한 두산은 팀 타율 3위(0.287), 팀 평균자책점 1위(3.68)로 균형 잡힌 전력을 과시 중이다.
장원삼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개막 직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뒤 재활 훈련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섰다. 구위 자체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으나 몇 차례 나온 실투가 점수로 연결됐다. 결국 5이닝 동안 10피안타 5실점,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그나마 믿는 구석이었던 삼성 타선도 이날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에 막혀 침묵했다. 보우덴은 시즌 3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이날 투구 내용 역시 안정적이었다. 시속 140㎞ 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에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고,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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