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습기 살균제' 뒤늦게 사과한 판매업체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보상에 나선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기자회견을 열어 2011년 사망자 발생 이후 관련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보상 방침을 밝혔다. 롯데마트의 발표로 다른 기업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홈플러스도 사과와 함께 검찰 수사가 종결되면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큰 고통과 슬픔을 겪은 피해자 여러분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건이 알려진 뒤 5년이 넘어서야 뒤늦게 사과와 보상안을 내놓은데 대해서도 반성의 뜻을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날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며 검찰 수사 종결 시 인과관계가 확인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사람은 146명에 이른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강도 높게 이뤄지는 가운데 이처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전격적으로 사과'보상 방침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기업 차원의 수습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주목된다.

한편 시민단체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모든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 관계자를 소환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18일 정오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하고 관련자들을 구속해 수사에 속도를 내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검찰은 옥시싹싹과 롯데마트 와이즐렉, 홈플러스, 세퓨 등 4개 제조판매사를 중심으로 소환조사한다고 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며 "정부의 1'2차 피해조사에서 확인된 14개 제품의 제조판매사 24곳 관계자를 전원 소환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1994년 가습기 살균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8개 제품에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에도 반드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며 "첫 고발로부터 3년 9개월이나 흐른 만큼 관계자들을 구속해 사건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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