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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스터, 8이닝 1실점 역투…삼성, KIA 2대1 승리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가운데 삼성 선발 앨런 웹스터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가운데 삼성 선발 앨런 웹스터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고비를 만났다. 삼성은 핵심 전력들의 줄부상 속에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다. 일단은 3연패에서 탈출,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여서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앨런 웹스터의 어깨가 무거웠다. 이날 웹스터의 호투를 발판삼은 삼성은 연장 혈투 끝에 KIA를 2대1로 제압,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20일 경기 전까지 삼성은 6승 8패를 기록,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144경기 가운데 14경기만 치른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삼성에겐 '9'라는 숫자가 낯설었다. 삼성 아래에는 한화 이글스(2승 12패)가 있을 뿐이었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 그 와중에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팀답지 않은 성적이다.

삼성의 선발투수진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는 한 두번 나온 게 아니다. 콜린 벨레스터가 3패만 기록 중이고, 장원삼이 17일 첫 등판에서 5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여기다 차우찬이 가래톳 부상으로 빠져 대체 선발을 내세워야 할 판이다. 선발투수진이 제 역할을 못 해주며 상대에게 기선을 제압당하니 마무리 안지만(2세이브)이 등판할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불펜과 타선도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는 점이다. 핵심 불펜 요원인 심창민이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공수의 핵인 박한이도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상태다. 벨레스터의 부진에 가려 있지만 타율이 0.200에 불과한 아롬 발디리스의 모습도 아쉽다.

이날 웹스터는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호투로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8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8일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8탈삼진 2실점)과 14일 NC 다이노스전(7이닝 11탈삼진 3실점)에 이어 이날도 잘 던져 에이스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걸 증명했다.

KIA 양현종은 8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웹스터 못지않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삼성 타선은 0대1로 뒤진 6회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을 뿐, 양현종을 제대로 공략해내지 못했다. 삼성은 연장에 들어가서야 승기를 잡았다. 10회초 배영섭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구자욱의 타구를 바로 잡은 KIA 유격수 박찬호가 1루에 악송구한 덕분에 결승점을 올렸다. 안지만은 9,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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