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11년째 멧돼지 가족 거두는 산골 노부부

EBS1 '하나뿐인 지구' 오후 8시 50분

EBS1 TV '하나뿐인 지구-멧돼지 사냥' 편이 22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매년 전국에서 포획되는 멧돼지는 1만8천여 마리나 된다. 특히 겨울철은 사냥꾼과 멧돼지가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시즌이다. 이때 농촌은 물론 도심에도 먹이를 찾아 논밭이나 주택가를 침범하는 멧돼지가 많아져서다. 인간 입장에서는 '정당방위'인 셈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볼 게 있다. 멧돼지가 악의적으로 인간의 땅을 침범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멧돼지의 땅을 침범했기 때문일까?

강원도 태백 산골에는 11년째 야생 멧돼지 가족을 거두는 노부부가 있다. 삼순이와 사순이, 두 어미 멧돼지는 새끼 9마리를 데리고 인근 야산에 산다. 노부부가 집 앞에 음식을 가져다 놓으면 이들 대가족이 내려와 먹고 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온 것이 11년째다. 할머니 김순길 씨는 삼순이와 사순이의 생김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그런데 요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삼순이'사순이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노부부는 멧돼지들이 올무에 걸리지 않았는지, 추운 겨울에 굶어 죽지 않았는지 걱정스럽다.

제작진은 태백시청의 협조를 얻어 인근 야산을 수색, 1시간 30분 만에 무려 70개의 올무를 발견했다. 노부부는 삼순이'사순이네 멧돼지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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