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1일 서로 진정한 '경제 정당'임을 자임하며 경제 정책 분야에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으로 국회 주도권을 쥐게 된 두 야당이 침체한 경제를 살릴 구상을 앞다퉈 내세우며 정책을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두 야당은 그러면서도 19대 마지막 국회에서 민생 문제에 대해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등 연대와 견제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야당의 정책 경쟁은 일단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야권에서 금기시해 온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여론의 주목을 받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주장하며 경쟁에 가세한 형국이다.
김 대표는 전날 실업 대책을 선결조건으로 "제대로 된 기업 구조조정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구조조정 문제를 연구할 당내 기구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경제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이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대만 하는 야당이 아닌, 협력하는 수권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국민의당은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동의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포함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안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전날 발표한 산업 구조개혁 계획에 대해 "도대체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그리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뭘 한다는 것인지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대기업도 문어발식 재벌 구조가 아니라 좀 더 집중된 형태, 글로벌 수준의 전문 대기업으로 재편하고 중소기업도 독일식 히든 챔피언으로 대표되는 세계적 중견기업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민주와 기획재정부 간 논의가 오가는 구조조정 관련 협의기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세부 내용을 봐야겠다"면서도 "지금은 미시적인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더민주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민의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모두 두 야당이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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