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포항~울릉을 운항하는 태성해운의 우리누리호(534t'정원 449명)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가 면허 발급 기관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여객 수요 산정 잘못이 인정돼 대법원 판결로 최종 취소(본지 15일 자 10면 보도)됐다. 그 빈자리에 누가 들어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도 육지 출입과 관광객 위축 우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우리누리호의 운항이 중단됨으로써 현재 포항~울릉 노선을 운항하는 정기여객선은 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가 유일하다. 하지만, 세월호 이후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면허 발급에서 선발 사업자의 업권 보호 조항으로 지적되던 수송 수요 기준을 폐지하고 공모를 통한 자유경쟁 체제를 지난해 7월부터 도입, 제도적 진입 장벽은 사라진 상태이다. 우량한 재무 상태와 안전한 여객선을 갖춘 선사라면 누구든 해당 노선 면허를 신청해 자유경쟁을 할 수 있다.
현재 포항~울릉 노선에 면허를 신청할 후보 선사는 대저해운에 사업권을 팔았던 대아고속해운, 강릉~울릉 노선을 가진 씨스포빌, 이번에 면허가 취소된 태성해운과 현재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저해운이 꼽히고 있다.
대아는 대저에 노선을 팔았기 때문에 경업(업권경쟁) 금지에 걸려 사실상 신청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씨스포빌은 여객선업계의 전반적 위축으로 신규 노선 진입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 관광 성수기에 배를 여객선터미널에 놀리고 있는 태성해운이 면허 신청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현재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저해운 측은 역시 해운업계와 관광업계의 동향을 살피며 신중하게 면허 신청을 고려 중이다.
해상여객수송사업 공모의 평가항목은 크게 재무건전성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수행능력 40점과 배의 선령과 속력, 정원, 배의 투입 시기 등 여객선 사업계획 60점이다. 현재 대저해운은 사업수행능력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배를 투입하려면 울릉~독도를 운항하는 썬라이즈호를 빼와야 하는 부담이 있다. 태성해운은 우리누리호를 곧바로 노선에 투입할 수는 있지만, 배의 선령과 재정 건전성이 밀린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어느 사업자든 관련 서류를 갖춰 면허 신청하는 즉시 공모를 통해 포항~울릉 새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울릉 주민들은 "울릉은 관광으로 먹고사는 곳이라 울릉 관광의 최고 성수기인 봄철 관광 경기를 망칠까 봐 모두 걱정하고 있다. 하루빨리 복수 노선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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