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혁신모임(혁신모임) 초청 특강에 참석한 진보 정치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25일 당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 "정치적 편의를 위해 당헌'당규가 공공연하게 무시됐다"고 지적했고, "자기 세력 확대를 위해 당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혁신모임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최 교수를 초청했다. 최 교수는 DJ 정부 때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역임하며 "보수 독점 정당 체제가 한국 민주주의 쇠퇴의 원인"이라고 지적한 우리나라 대표 진보학자다.
재선'3선 당선자가 주축이 된 혁신모임은 당 쇄신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최근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려는 상황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분위기를 바꿨다. 주요 멤버는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이상 3선)'박인숙'오신환'하태경'주광덕(재선) 당선자 등 8명이다. 이들이 혁신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26일 당선자 전원이 모이는 워크숍을 앞두고 최 교수를 모셨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특강에는 심재철'이주영'이이재 의원과 김승희 비례대표 당선자도 참석했다.
최 교수는 총선 민심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의 문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당헌'당규는 정치적 편의를 위해서 공공연하게 무시됐고, 이런 선거에서 여당을 지지했던 보수적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갈 열의를 갖지 못하게 됐다"며 "(20대 총선 결과는) 민주적 규범은 무조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친박이 주도했던 공천을 겨냥해 "대통령이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당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고 과도하게 침해한 것은 정치 윤리에 어긋난다. 우리 사회의 권력과 정치가 대통령 비서실 밖을 넘어가지 못한다면 그런 정치를 민주주의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현 정부가 삼권분립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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