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첫 원내사령탑으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27일 합의 추대되면서 그의 협상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민주당과 민주통합당에서 각각 원내대표를 맡으며 대여 협상 경험을 쌓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게 힘겨운 협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 앞에는 '3선 원내대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민주당(2010~2011년)과 민주통합당(2012년) 시절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DJ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며 국정 경험까지 갖췄다. 그는 27일 원내대표 추대 직후 브리핑에서 "두 차례 원내대표를 하면서 싸울 때 싸우고, 줄 때 주고, 받을 것은 받았다"며 "캐스팅보트로서 이리 붙고 저리 붙고 하지 않겠다. 리딩 파티(Leading party)가 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가 합의 추대된 것은 협상 전문가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 '박지원 카드'는 아직 원내대표를 뽑지 않은 새누리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협상해야 할 야당이 2개로 늘어난 것도 힘든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원내사령탑이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어서다. 이로써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 중 정 당선자에게 상황이 유리해질 수 있다. 같은 4선이지만 정 당선자는 박 원내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2010년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며 함께 일한 '박지원 유경험자'다.
박 원내대표의 협상력을 실험할 첫 무대는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다. 3당이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자리에서 협상력을 발휘해 국민의당의 입지를 넓혀야 한다. 그는 2012년 19대 국회 원 구성 때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상대로 두 달을 싸워 알짜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와 보건복지위를 챙긴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어떤 전략을 쓸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김성식 신임 정책위의장은 27일 "단순히 캐스팅보트를 넘어 정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합의추대 된 김 정책위의장은 "국민은 진영 논리 때문에 민생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오지 못해 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국민이 국민의당 정책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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