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심판 합의 판정 제도의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은 28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임시 선발 김건한이 일찍 무너지고 타선이 부진해 고전했으나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서 9대7로 승리했다.
포철공고 출신 김건한은 강력한 구위가 아니라 제구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투수.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콜린 벨레스터가 부상으로 빠지자 임시 선발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그쳤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역투했다. 슬라이더, 포크볼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휘거나 떨어지며 KIA 타자들을 현혹했다.
하지만 김건한은 28일 2와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1, 2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정성훈을 3루 선상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아롬 발디리스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을 빠트리는 바람에 1타점 2루타로 만들어줬다. 이후 김건한은 2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의 향방이 갈린 것은 경기 후반 두 차례의 심판 합의 판정이었다. 삼성이 4대6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 3루 상황이 첫 장면. 1루 주자 이영욱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LG 포수 정상호의 송구가 살짝 빠졌고, 이 틈을 타 3루 주자 이지영이 홈을 파고들다가 태그아웃됐다.
하지만 삼성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신설된 홈에서의 충돌 방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 심판 합의 판정을 요구했다. 예전과 달리 포수가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의 진로를 막은 채 공을 기다리면 안 된다는 규정이 그것이다. 결국 이 장면은 세이프로 선언됐고, 이후 후속타가 잇따르면서 삼성은 6회말에만 모두 5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7회초 LG의 공격 때 다시 한번 심판 합의 판정 장면이 나왔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2루 주자 정성훈이 3루 도루를 감행하자 삼성 투수 박근홍이 3루수 조동찬에게 공을 던졌고 심판은 태그아웃을 선언했다. 이번엔 LG 코칭스태프가 심판 합의 판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LG는 결국 7회초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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