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결정 수용할 수 없고, 신공항의 꿈 접을 수 없다."
막혀버린 영남의 하늘길을 열기 위해 대구와 경북, 경남 등 3개 시'도민들이 모여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항의했다. 이들은 "과거 폐기됐던 김해공항 확장을 다시 꺼내 든 건 명백한 정치적 결정이기 때문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공약을 파기한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5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진상 규명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구와 경남의 국회의원, 3개 시'도민 등 모두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신공항 백지화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신공항 백지화는 수도권 패권주의자들의 무용론과 관권 유치운동으로 합의를 깨고 지역 갈등을 일으킨 소지역주의, 이에 굴복한 무능, 무소신, 무책임한 정부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 자행된 대국민 정치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담겼다.
이와 함께 ▷백지화 및 공약 파기에 대한 정부 사과 ▷용역에서 드러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지역 갈등 해소 및 상생방안 수립 등을 함께 요구했다.
대구와 경남의 국회의원들은 '하늘길이 막혀 우짜노, 김해공항이 신공항 맞나'라고 적힌 팻말을 손에 들고 굳은 표정으로 앞자리에 앉았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곽상도, 김상훈, 정태옥, 김부겸, 곽대훈, 윤재옥, 조원진, 추경호 의원과 경남 엄용수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 등은 행사가 진행된 1시간여 동안 구호를 함께 외치거나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등 '침묵시위'를 벌였다.
경남 밀양의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250여 명도 관광버스 5대를 빌려 자리를 함께했다.
강주열 추진위원장은 "활주로 1본을 추가하는 김해공항 확장은 미래 항공수요를 처리하기 어렵고, 국가 제2관문공항 기능도 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은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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