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톱 10에 6명 포진, 여자 골프 '한국시대'

여자 양궁과 비견될 파워, 1·2위 선수도 한국인 이민자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골프를 주도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부동의 '세계 1위'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여자 양궁과 비견될 정도로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무대를 평정한 박세리-김미현 등 1세대를 넘어 1.5세대 신지애 그리고 이제 '박세리 키즈'라 불리는 2세대들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6년 10월 말 현재, 세계랭킹 10위 안에 한국 여자골프 선수만 6명이 포진하고 있다. 현 골프 여제로 불리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역시 국적은 뉴질랜드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골프 천재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민지(세계랭킹 15위) 역시 국적만 호주이지 대한민국 여성이다. 세계랭킹 톱10 안에는 전인지(3위)'김세영(6위)'박인비(7위)'장하나(8위)'박성현(9위)'양희영(10위)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6명은 앞으로 몇 년간은 언제든지 LPGA에서 우승을 추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과 멘탈을 겸비한 선수들이다.

대한민국 여자골프는 TV 시청률과 대중 인기에서도 남자골프를 압도하고 있다. 많은 골프 동호인들조차 프로 남자골프 선수는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지만, 프로 여자골프 선수는 수십 명을 알고 있을 정도다. 골프 전문채널(SBS Golf, JTBC Golf 등) 시청률도 LPGA'KLPGA가 PGA'KPGA보다 훨씬 높다. 특히, KPGA는 후원은 물론 TV중계도 잘 되지 않는 형편이다.

여자골프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도 있다.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유명한 선수들도 많은 뿐더러 섬세한 퍼팅 플레이, 선수마다 다른 경기 스타일, 4라운드 내내 치열한 경쟁, 독특한 패션 및 외모 경쟁, 우아한 매너(전인지 선수), 파이팅 넘치는 모습(장하나 선수), 중성적 매력(박성현 선수), 아빠와 얽힌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넘쳐난다.

올해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선수의 완벽한 플레이 역시 골프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는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세계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데 기여했다. 세계 골프 해설가들은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이유에 대해 부모의 헌신, 어릴 때부터의 체계적인 연습, 섬세한 숏게임과 퍼팅감, 강한 정신력 등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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