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세계 개점 맞서 군살빼는 대구백화점

최관웅 사장 취임 한달째 대대적인 조직 개편 단행…차장급 6명 이미 구조조정

대구백화점이 부서를 줄이고 팀장급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군살빼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12월 중순 개점하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생존의 최대 위기로 다가서는 가운데 취임 한 달째를 맞은 최관웅 신임 사장이 서서히 자기 색깔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13년 현대백화점 전무로 퇴사한 최 사장은 10월 1일 자로 대구백화점의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농구선수 출신답게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불도저'라는 평을 받는 등 업계 안팎으로 두루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지난주 대구백화점은 팀장급(차장) 6명에게 10개월치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형식은 권고사직이지만 성과 중심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최 사장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업계에선 이미 그가 오기 전부터 대구백화점이 지역 경쟁 백화점을 상대로 권고사직 사례 등을 파악했다는 전언이다.

조직 슬림화도 꾀했다. 대구백화점 내부 문건에 따르면, 최근 인사팀과 총무팀을 합쳐 인사총무팀으로 만들었고, 슈퍼사업팀과 식품매입팀을 통합해 식품MD팀을 꾸렸다. 본점의 여성패션팀과 남성스포츠팀은 의류패션팀으로 묶었으며, 본점의 식품가정용품팀과 패션잡화팀을 잡화가용팀으로 합쳤다. 홍보실도 마케팅실 아래에 뒀다. 아예 조직도에서 사라져버린 부서도 있다. 사회공헌팀, MD개발실, 전략MD실, 식품MD실을 해체하고 관련 부서로 업무를 넘겼다.

문건에는 조직 개편의 목적을 경쟁 환경 변화에 대응해 ▷조직 간 시너지 ▷직원의 다기능화 ▷생산성 향상이라 밝히고 있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에 초점을 둔 조직 개편으로 읽힌다.

선택과 집중을 생존전략으로 꺼내 들었다. 식품 브랜드를 제외한 500개 브랜드가 있는 프라자점은 100개의 특화된 브랜드를 육성하고, 본점도 380개 브랜드 중 50개를 집중적으로 키운다. 만남의 광장으로 통하는 본점 앞 유동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식당가가 있는 8'9층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대구백화점 측은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 상륙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조직변화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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