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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의사이자 시인 박영호의 새 시집이다. '살아 있는 건 모두 흔적을 남긴다' '봄이면 온다 하더니' '어떤 윤회' 등 모두 67편을 수록했다. 이 시집 해설에서 이태수 시인은 "박영호 시인의 시는 대부분 꾸밈없이 수수하고 진솔하다. 세태를 희화화하면서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야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자성으로 눈길을 돌려 연민과 사랑, 베풂의 정서를 환기하는 휴머니티가 관류한다"고 평가했다. 저자의 풍경 속 깃들이기 작업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모두 6편으로 구성된 연작시 '경주에 가다'가 경주의 문화유산들을 다룬 것을 비롯해 시인은 산속 사찰, 도심 수녀원, 바닷가 어시장, 어촌과 농촌, 이국 여행길 등으로 발길을 이어나가며 그 대상들이 촉발하는 마음의 그림들을 다양하게 길어 올린다.

대구 출신인 저자는 1992년 '시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 '산길에서 중얼거리다'를 펴냈다. 대구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134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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