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게임 음악 "학생들은 무료"

김천문예회관 14일 '블레스' OST 공연

지난 8월 열린
지난 8월 열린 '대구 e-FUN 2016'에서 코리아트 오케스트라가 게임 '엘소드'(KOG 제작)의 OST를 게임 영상을 배경으로 연주하고 있다.

클래식, 오페라, 영화음악 등에 국한됐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의 틀이 깨졌다. 게임 영상과 게임 음악이 오케스트라를 만난다.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4일(수) 오후 7시 30분부터다.

좋아하는 게임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게이머들의 몸은 변신한다. 자동 반사적으로 손가락은 '키보드'마우스가 최적화'된다. 게임 음악을 한껏 소리 높여 한 번쯤 들어보는 건 모든 게이머의 로망이다. 연주될 곡들은 오케스트라를 위해 태어났지만 게임에 삽입됐을 뿐이다. 그래서 작곡가에 더 눈길이 간다. 바로 한스 짐머다. 연주곡은 2015년 네오위즈게임즈가 내놓은 '블레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이다. 한스 짐머가 누구인가. '레인맨' '라이온킹'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나이트' 등 내로라하는 영화음악 120여 편의 작곡가다.

한스 짐머는 '블레스'에 13곡을 묻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합창단도 녹음에 참여했다. 김천에선 우리 지역 합주단인 '코리아트 오케스트라'(지휘자 김범수)가 재현한다.

연주 프로그램 상당수는 웅장하면서도 장엄하다. 때론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필드 전투나 공성전을 앞두고 있기에 그만큼 비장하다. '블레스'라는 게임 세계관의 배경인 중세 판타지를 나타내려는 의도다. 이외에도 패권을 두고 겨루는 두 진영, '하이란'과 '우니온'의 정체성과 개성을 나타내는 배경 음악도 있다.

온라인 게임에는 생각보다 많은 오케스트라 연주 배경 음악이 삽입돼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 몰입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암기 과목을 공부할 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집중이 잘된다는 주장이나 음악학습이론과 연결하기엔 무리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게임 음악이 지역민들에게 소개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4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있은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e-Fun 2014'에서 소개된 게 처음이다. 이후 대구에서는 매년 게임 축제 때마다 게임 영상콘서트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당시에도 NC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 등의 게임 음악이 게임 영상과 어울려 연주됐다.

김천에서 열리는 게임영상콘서트 공연 시간은 80분이다. 입장료는 1만원. 초교생부터 고교생까지는 무료다. 예매는 김천문화예술회관 직접 방문, 홈페이지, 전화 예약. 054)420-78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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