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2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22일 오전 검사를 사칭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가 위험하다. 금융감독원으로 현금을 모두 옮겨야 한다"고 했다. 깜짝 놀란 A씨는 은행에서 1억원을 인출해 오후 9시쯤 수성구의 한 커피숍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을 만나 돈을 전달했다. A씨는 직원이 떠난 후 친구와 통화 과정에서 자신이 속은 걸 깨달았다.
연말연시를 맞아 젊은 여성을 겨냥한 대면형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면형 보이스피싱은 범인들이 검찰이나 경찰,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말한다.
특히 대면형 보이스피싱은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20, 30대 여성이 주요 타깃이다. 범인들은 피해자에게 PC 또는 스마트폰으로 가짜 검찰청이나 경찰청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특정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보이도록 프로그램을 깔아 놓는다. 이 같은 수법으로 올 2월부터 대구에서 발생한 17건의 대면형 보이스피싱 사건 중 15건이 20,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은 가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사건목록을 열람하면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다"며 "숫자로 주소를 불러주거나 사이트 주소가 다른 경우 가짜 사이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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