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제철을 맞은 포항 구룡포 과메기의 판매량이 뚝 떨어져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과메기 업계에 따르면 포항 구룡포에서 팔려나간 과메기는 2014년 시즌(2013년 11월~2014년 2월) 700억원 상당에 달했다. 2015년 시즌에는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덕장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매출이 500억원가량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간신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2017년 시즌 매출은 전년보다 10~30% 더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과메기 생산업계 관계자는 "모 종편 방송의 식품 관련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과메기 위생 문제를 잇달아 방영하면서 과메기에 대한 인식 자체가 상당히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지난해 2월 대장균 등 세균 문제와 과메기 기름 산패 등 위생 부분을 집중 방영한 데 이어 11월 '개선 여부'를 다시 방영했다. 11월 방송에선 위생면에서 개선된 생산'유통이 소개됐다. 생산자 실명제와 제조일자 표기,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조합원이 덕장에 과메기를 널 때 대나무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고, 손질 작업을 하는 직원이 전부 위생복을 착용한 내용이다.
하지만 업계는 "개선된 부분은 극히 일부인 듯 방영하고, 일부 비조합원의 비위생적인 덕장과 판매 모습을 더욱 부각시켜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도록 했다"며 "11월 방송은 재방송까지 하면서 과메기 인식을 더 나쁘게 하고 있다. 악의적 방송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과메기 조합 측은 포항시도 원망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대게'오징어 조업 상황이 안 좋은 현재 과메기가 구룡포 경제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방송에 대한 시의 대처는 너무 소극적"이라며 "포항 경제를 위해서라도 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자칫 역효과를 낼 수도 있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지역 경제에 과메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달리진 위생환경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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