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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 고용 무덤' 대구, 일자리에 도시 운명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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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고용 한파에 대구가 크게 떨었다. 지난해 대구 실업률은 4.2%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구 청년 실업률은 말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다. 12.0%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우리나라 전체 청년 실업률이 9.8%인 것과 비교하면 대구 청년 실업은 실로 심각하다.

통계청이 그제 내놓은 대구 고용지표를 보면 지난해 대구 실업자는 모두 5만4천 명이었다. 2015년 대비 9천 명(19.8%) 증가한 수치다. 대구 실업자가 5만 명을 돌파하기는 2009년의 5만2천 명 이후 처음이다. 건설업과 금융, 제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명예퇴직자가 크게 늘었고, 자영업 폐업 증가도 한몫했다.

청년 일자리 난은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대구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대구 청년 실업률은 2014년 11.4%를 기록한 뒤 이듬해 10.0%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2.0%로 훌쩍 뛰었다. 지난해 2분기 대구 청년 실업률은 무려 14.4%에 달했다. 지난 2005년부터 최근 10년간 대구를 떠난 15만4천여 명의 인구 중 52.5%가 20~29세 청년임을 감안할 때 매년 8천 명의 청년 인구가 감소한 것은 대구가 '청년 고용의 무덤'임을 방증한다.

올해가 더 걱정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데다 수출'내수 회복과 함께 고용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 불황으로 '실업자 100만 명, 청년 실업률 10% 시대'라는 용어가 생소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는 관측이 나올 만큼 일자리 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심각한 청년 일자리 난에 12일 대구시가 '청년도시 대구'를 선언하고 올해부터 각종 정책을 집중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청년정책과도 신설했다. 청년 실업률 해소에 청년 창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데 보탬이 되는 지역 기업을 적극 지원해 일자리 통로를 늘려나가야 한다. 대구가 청년이 머무는 도시가 되려면 모든 정책과 자원, 역량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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