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대구 달서구 이곡동 한 골목길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서로 주먹질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생면부지인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길을 걷다 어깨를 부딪히는 바람에 싸움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동구 한 마트에서는 지난 2일 오후 직원과 손님이 시비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빈 병을 반납하고 환급금을 받는 문제가 화근이 돼 경찰에 입건됐다.
찜통더위에 순간적인 불쾌감을 참지 못해 일어나는 이른바 '불쾌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사소한 말다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대구의 불쾌지수는 가장 높을 때 '81'이었고, 가장 낮은 저녁 시간에 '77'을 기록했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를 조합해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표현한 것이다. 통상 '80' 이상이면 대부분이 불쾌감을 느끼는 '매우 높은' 단계, '75 이상 80 미만'이면 50% 정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높음' 단계 등으로 표기한다. 최근 대구 낮 최고기온이 30℃를 훌쩍 웃도는 데다 장마로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상대습도가 평균 75.5%를 기록, 불쾌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사소한 일로 싸움질을 벌이는 일이 잦자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대구지역 폭력사건 중 7'8월에 발생한 사건은 2천683건으로 1'2월(1천945건)보다 37.9%나 많았다. 전국적으로도 2015년 기준 여름(6~8월)에 발생한 폭행 및 상해사건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을(26%), 봄(25%), 겨울(21%)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면서 타인과 접촉하는 일이 많고, 불쾌지수가 높은 날에 시비가 폭행으로 번지는 사례가 꽤 있다"며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삼가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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