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구 북구 읍내동 A(42·여) 씨 집을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은 깜짝 놀랐다. 현관문을 열자 방 2개와 거실에 옷가지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부엌과 냉장고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기 때문이다. 남편 없이 두 자녀와 사는 A씨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저장 강박증'을 앓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중학교 3학년인 A씨 딸이 자주 지각한다는 소식이 학교에서 읍내동 행정복지센터(이하 복지센터)로 전해지면서 알려졌다.
현장을 찾은 복지센터 관계자는 A씨 가족이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집에서 열악하게 사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냥 둘 수 없었던 복지센터 측은 A씨를 설득해 내부를 청소하기로 했다.
이날 복지센터 직원과 주민자치위원, 선린복지관 자원봉사자 등 35명은 무더위 속에서 집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집에서 나온 생활쓰레기는 무려 7t에 달했다.
임대환 복지센터 동장은 "A씨 가족은 복지센터가 주선한 방 2칸짜리 다세대주택으로 이사했다"면서 "A씨가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상담하는 등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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