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광석 닮은꼴 가수 채환 "김광석 형과의 5분 만남이 노래를 부르는 힘"

매달 김광석거리서 3,4회 공연 노래·이야기 결들인 뮤지컬 형태

김광석거리에서는 매달 3, 4회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김광석 닮은꼴 가수로 알려진 채환의 '희망의 콘서트, 김광석을 노래하다'이다. 인터파크 평점에서도 9.9와 10점을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단순한 '김광석 대체재' 개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막상 진행해 보니 가슴 아프고 마음 따뜻한 사연들이 무척 많았다. 23일(일) 대구 공연을 앞두고 행사 준비로 분주한 채 씨를 채환홀에서 만나보았다.

-김광석 모창 가수로 주목을 받았는데.

▶2013년 SBS '스타킹'과 JTBC '히든 싱어'에 출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에 수천 명이 참가해서 오디션 경쟁이 치열했는데 모두 최종 라운드까지 갔다. 그 과정을 통해 김광석거리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광석 동상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 2013년 바람대로 동상이 들어섰다.

-김광석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나.

▶어릴 때는 골수팬이었고 청소년기에는 롤모델이었다. 고교 졸업 후 무작정 상경해 김광석 형이 자주 '출몰'한다는 술집으로 찾아갔다. 20일을 기다린 끝에 겨우 만나 5분쯤 대화를 나누었다. "이렇게 나를 찾아오는 절실한 마음으로 노래를 하면 된다"고 격려해 줬다. 군 제대 무렵 형을 찾아뵈려고 군화를 닦던 중 형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형의 영정 앞에서 다짐했다. '형의 노래'를 내가 이어 부르겠다고.

-버스킹, 자선공연으로 유명해졌는데.

▶23일 공연이 1천575번째 콘서트다. 17년 동안 기타 하나 메고 소록도, 독도부터 카자흐스탄 교민마을까지 다녔다. 덕분에 한국 최장기 콘서트로 인정받았다. 지금은 서울의 대학로 한성아트홀과 대구 김광석거리 채환홀에서 주말마다 공연을 한다.

-'희망을 파는 사람들'은 어떤 모임인가.

▶버스킹, 자원봉사, 이웃돕기를 두서없이 벌이다 보니 내 활동의 구심점이 필요했다. 그래서 NGO단체를 만들었다. 활동은 자살예방 캠페인과 소외계층 돕기에 집중된다. 매년 연탄을 1만 장씩 기부하고 홀몸노인 미용'목욕을 돕는다. 장애인 집 수리, 소아암 돕기도 벌인다. 최근 김광석거리에 쉼터(희망쉼터 희파랑)를 만들어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쉬도록 했다. 작년 사회활동에 1억원 정도를 기부했다.

-채환홀 콘서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공연은 모노 뮤지컬 형태다. 한 시간은 광석이 형 노래를 실컷 부르고 또 한 시간은 나와 광석이 형 이야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펼쳐 놓는다. 수익금은 모두 자선 활동에 쓰인다.

23일 오후 5시, 채환홀, 입장료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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