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의회가 2018년도 예산심의에서 달성군의 화석박물관 건립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국내에서 발견된 세계적인 신종(新種) 화석 등 수천 점의 희귀 화석들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7월 달성군청을 찾은 화석 수집가인 김명곤(67) 금강자연사 대표는 '화석박물관 건립을 위한 소장물품 양도 및 양수 계약 체결식'을 갖고 화석 4천 점 등 1만 점의 개인 소장품을 달성군에 기증했다.
달성군은 비슬산 관광지구인 호텔 아젤리아 인근 자연녹지 8천720㎡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18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의 화석박물관을 건립해 오는 2020년 개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1월에는 김 대표의 기증품 일체를 화원읍 소재 폐공공건물로 옮겨 임시보관 중이다.
그러나 달성군의회는 최근 열린 2018년도 예산 심의에서 화석 기증품 분류작업 종사원 인건비 4천800만원과 화석 기증품 진열대 구입비 2천만원 등 총 6천800만원의 화석박물관 건립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달성군의 화석박물관 건립 계획이 시작부터 좌초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달성군 화석박물관 건립화석 고증 연구서에 따르면 김 대표가 기증한 화석 가운데 중생대인 약 1억2천만 년 전의 거미화석 2점과 어류화석 1점의 경우 세계적인 신종 화석이고, 신생대 어류화석 7점과 불가사리화석 1점은 국내 최초로 발견된 화석으로 밝혀졌다.
또 김 대표의 기증품은 주로 식물, 곤충, 어'패류, 갑각류, 씨앗 등으로 분류되는 화석들로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걸쳐 포항, 경주, 봉화, 고령, 군위, 진주, 합천, 사천, 울산, 제주도 등 국내 전역에서 발굴된 것으로 관련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거미화석 2점은 경남 사천시 사남면 월성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1㎝ 크기의 거미가 머리, 가슴, 배로 구분되고 특히 4쌍의 비교적 긴 다리 가운데 더듬이 다리 한 쌍이 뚜렷하게 이암층(셰일)에 화석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영 경북대 명예교수는 "거미화석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중생대부터 거미가 서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거미는 몸길이가 1~2㎝일 정도로 매우 작은 데다 공간에 거미줄을 치고 살아 화석화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거미화석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고 말했다. 김중욱 대구교대 교수가 중심이 된 화석박물관 전시화석 고증 연구팀은 "신종 화석은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희귀하고 연구 및 보존 가치가 높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그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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