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외길을 명실상부하게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대구농산물생산자영농조합법인 이종철(54) 대표는 그동안의 고생이 말끔히 씻겼다고 했다. 그가 운영하는 문양역 로컬푸드직매장이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증은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170여 곳의 로컬푸드직매장이 있는데 이번에 12개 소만 인증에 통과했다. 더욱이 이곳 매장은 영남과 강원지역 통틀어 유일하게 이번 인증에 포함됐다.
이번 인증은 로컬푸드직매장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매장을 정부가 공인하는 것으로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지난해 말 부여됐다. 이곳 매장은 앞으로 2년간 인증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
이곳 매장은 문양역 농산물직매장으로 시작, 2014년 2월 지금의 로컬푸드직매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초반에는 농가나 소비자들 모두 로컬푸드에 대한 개념 자체를 잘 몰라 힘들었다"며 "지금은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 회원만 8천 명 이상이다"고 말했다. 농가 또한 현재 300여 가구와 회원 계약을 해 수시로 제철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농가가 이곳 매장의 회원이 되려면 로컬푸드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수료 후 농가들은 매일 오전 이곳 매장에 와서 물품을 직접 포장해 진열대에 진열한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신선함과 안전성이다"고 했다. 이곳 매장은 1박 2일만 진열하고 재고는 바로 뺀다. 웬만한 채소는 냉장 진열대가 아닌 일반 진열대에 비치한다. 이 때문에 채집한 지 최소 3일 정도 지난 농산물을 진열하는 시중 마트보다 신선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수시로 농약 잔류 검사 등을 하면서 안전성도 담보된다. 가격 또한 시중 마트보다 전반적으로 10% 정도 저렴해 이곳 매장을 찾는 소비자는 다시 찾는다고 했다. 먼 거리에 있는 대구 수성구 주민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이 대표는 "로컬푸드에 대한 저변이 넓어졌지만 아직 정책적인 지원은 아쉽다. 로컬푸드 시장을 상업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 지역 농산물을 통한 상생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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