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학교 진학진로 비결은?] 대구 경상고

文·理科 교차 프로그램 참여 유도…다양한 인문학적 소양 교육 진행

과학중점학교인 경상고에서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통해 과학 원리를 탐구하고 있다. 경상고 제공
과학중점학교인 경상고에서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통해 과학 원리를 탐구하고 있다. 경상고 제공

대구 경상고등학교는 획기적인 교육과정 개선과 수시모집에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최근 큰 주목을 받는 학교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 경상고 출신 의과대학 합격자 수는 총 5명(수시 3명, 정시 2명)으로 전년도보다 많이 증가했고, 경북대에는 31명(수시 17명, 정시 14명)이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경상고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교육활동을 추진한 덕분에 지역 명문 사립고로서 명성을 굳히고 있다. 학교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말 과학실험교실 ▷융합과학 특강 ▷수리과학 과제연구(R&E) ▷과학융합(STEAM) 탐구활동 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적 안목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는 ▷인문학 서당 ▷행복한 부자학교 ▷인문사회 과제연구 프로그램 ▷의사소통 프로그램 ▷토론대회와 같은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대구시교육청'경북도교육청 등이 개최하는 '대구'경북 청소년 학술 한마당'에서 2년 연속 최우수논문상, 3년 연속 단체상을 받기도 했다.

경상고는 교실수업 개선으로 교육활동에 학생의 자발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거꾸로 교실, PBL 수업, 하브루타 수업을 과목별 특성에 맞게 적용했다. 이런 수업의 결과물이 최근에는 책으로 발간되기에 이르렀고,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의 능동적인 수업 태도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또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47개), 자율동아리(123개) 등 총 170개의 동아리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상고 활동의 또 다른 특징은 문과 학생이 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과 학생이 문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각종 동아리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적 호기심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자기주도적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동시에 교사들은 창의적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 몰입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한편, 경상고에서는 매년 2월 예비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비포스쿨'을 열고, 입학 전 미리 고교생활 로드맵을 그려보도록 한다. 학생과 학부모는 5일간 학교폭력예방 교육, 진로진학 학습코칭, 예비신입생 학부모 연수회 등을 통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구체적인 진로'진학 로드맵을 제공받는다. 특히 경상고만의 '경상 스타트 스텝 로드맵'에는 과정별'학년별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학생들은 입학 후 자신의 목표에 따라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성실히 채워가고 있다.

경상고 권효중 교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유일하게 과학중점학교 운영성과 우수학교로 지정된 것은 경상고의 인문학적 토양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인문학적 상상력과 성찰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주도적 삶을 살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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