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독점 깨진 대구경북 기초의회…의장단·상임위 구성 마찰

민주·진보 정당 대거 진입…대구 서·북구 힘겨루기 양상, 중·달서·동구 치열한 표대결, 포항 경산 청도도 진통 예상

자유한국당 일색이던 대구경북 기초의회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성향 정당 의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일부 구·군의회가 원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옛 새누리당 일색이던 민선 6기에는 같은 당 다선의원을 추대하는 형태로 의장단이 구성되고,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도 별다른 이견없이 이뤄졌지만,  민선 7기 들어 정당 간 세력 균형이 이뤄지면서 대립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구 서구의회의 경우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과 비(非)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이 원 구성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11개 의석 중 6개 의석을 가져간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모두 한국당으로 채우기로 한 탓이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 구의원 4명과 무소속 구의원 1명 등 구의원 5명은 성명을 내고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양보하라"고 촉구했다.

대구 북구의회도 원 구성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의장과 상임위원장 4개 자리 중 3개를 갖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민주당은 의장을 양보하더라도 상임위원장 2개 자리는 배분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중구와 달서구, 동구의회 등은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한국당과 민주당 소속 구의원 수가 엇비슷한데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끼리도 의장 도전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교적 순조롭게 원 구성이 진행되는 기초의회도 있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수성구의회는 전반기 의장은 민주당 김희섭(61) 의원이, 부의장은 한국당  최진태(58) 의원이 맡기로 했다. 상임위원장도 사이좋게 두 자리씩 배분했다. 

남구의회도 한국당이 의장을, 민주당이 부의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경북에서도 시·군의회의 개원을 앞두고 정당 간 마찰을 빚고 있다. 

포항시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한국당과 무소속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국당 19명, 민주당 10명, 진보 성향의 무소속 시의원 3명 등으로 한국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산시의회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당 시의원들은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 세 자리 중 네 자리를 한국당이, 상임위원장 한 자리는 3선의 정의당 시의원에게 맡긴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민주당 시의원들은 의장단 중 한 자리는 민주당 몫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청도군의회는 군의원 7명이 모두 초선인데다 나이도 비슷해 진통이 예상된다. 청도군의회는 현재 한국당 4명과 민주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 군의원은 “초선의원들이 함께 입장을 조율하고, 상대를 배려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