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근에 기업형 돈사 추진 논란(본지 2일 자 10면 보도)과 관련, 주민들이 행정허가 저지를 위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진보면 주민 80여 명은 4일 시량리에 추진되고 있는 기업형 돈사 허가와 관련해 윤경희 청송군수와 면담을 가졌다. 이곳에는 두개의 농장에서 총 1만9천416㎡ 규모의 돈사 3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상주 영덕 고속도로 동청송·영양 나들목에서 진보면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어서 악취 등으로 주민 생활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객주문학관과 객주전통시장 등을 방문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이곳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진보면 주민들은 "청정지역에 돈사 건립은 절대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군수는 "다수의 주민이 원하지 않으면 절대 허가하지 않겠다"며 "최악의 경우 행정소송까지도 각오할 것"이라고 말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앞서 3일에도 안덕면 주민 70여 명이 군청을 방문해 윤 군수와 면담을 가졌다. 이곳에도 3개의 농장에서 각각 4천300㎡ 규모의 돈사를 건립하겠다고 군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 주민 역시 군에 돈사 신축허가를 불허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의 하나인 방호정(경상북도 시도민속문화재 제51호)과 불과 700여m 떨어진 곳이며 인근 길안천은 신성계곡과 백석탄 등과 연결돼 있어서 자칫 지질명소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이다.
조만간 청송읍 주민들도 마을에 건립될 기업형 돈사 신축 반대를 위해 군에 항의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돈사 신축과 관련해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청송군에 따르면 현재 6개 지구 16개 동의 기업형 돈사 신축 건립 신청이 들어온 상황이며 이 중 파천면과 부동면 등 4개 동은 이미 허가가 난 상태다.
기업형 돈사를 추진하고 있는 한 농장의 관계자는 "네델란드에서 개발한 순환식 돈사로 친환경적이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 시설"이라며 "경기도 안성에는 이 시설에 시비를 지원해줄 정도로 축산업계에서는 이미 안정화된 시설이라는 평가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지금까지 운영됐던 구식 돈사를 연상해서인데 이 시설이 갖춰진 곳을 함께 견학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