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봉화군 석포리의 영풍석포제련소를 찾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효상 국회의원(자유한국당'달서병 당협위원장)은 "환경문제에 소홀한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 같다"고 일침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공장 내·외부를 꼼꼼히 둘러 본 강 의원은 "낙동강 최상단에 위치한 제련소의 이같은 안일한 인식으로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영남인들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공장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련소 측이 제련소에서 생산되는 아연제련량 등 현황을 설명하자 강 의원은 최근 매일신문 등에서 지적한 환경오염 의혹 등을 언급하며 질문 공세를 폈다.
강 의원은 "석포제련소는 40여년간 제련 사업을 영위하면서 1조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이 됐다. 이런 곳에서 지난 2월 기준치를 초과한 폐수가 수 시간 동안 70t이나 방출됐는데도 이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그때까지 제련소는 모르고 있었다니 될법한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폐수 등 오염물질이 방류되는 곳에는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2중, 3중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무실 밖으로 향한 강 의원은 폐수처리장에서는 직접 최종 정화된 폐수를 만져보고 맛을 봤다. 이곳에서 강 의원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도록 만들어져 그간 환경단체들의 단골 지적 대상이 됐던 폐수 배출구에 대해 "주민 등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7월 말 영풍석포제련소 내부 최초 공개행사가 열렸을 때도 개방되지 않았던 1공장 뒤편의 슬러지 매립장을 찾았을 때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곳에는 방수막이 덮인 찌꺼기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강 의원과 동행한 기자들과 보좌진 등 관계자들은 "목과 코가 답답하다"고 했다.
매립장 뒤편에 위치한 산에는 불에 탄 듯 줄기가 고사한 소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굴티공장을 찾았을 때는 정경윤 대구지방환경청장과 폐광석 찌꺼기 유출의 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 의원은 "실제로 공장을 둘러보니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허점이 많았다. 어떻게 이런 문제가 그동안 개선되지 않고 방치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다음달 10일 열릴 행정심판 결심에 대해서 강 의원은 "석포제련소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갈 것이 아니라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석포제련소는 대기오염 등으로 40여 건의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제대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폐수 방류 문제로 경상북도로부터 조업정지 처분을 받기에 이르렀다"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개선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다. 이제는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제련소를 살핀 강 의원은 여러 문제를 국정감사장에서 다루고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주)영풍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수계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 회사 이강인 대표는 다음달 10일 열릴 환경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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