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사외이사들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은행장 겸직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대구은행 출신 인사를 은행장으로 선임할 것을 지주에 요청했다.
이는 최근 지주의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가 최종 은행장 후보 선정을 연기한 뒤 회장의 은행장 겸직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은행 이사회에 따르면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9일 오후 수성구에서 긴급 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서균석 임추위 위원장을 비롯해 4명의 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2시간여 동안 논의를 한 끝에 ▷김태오 지주 회장의 은행장 겸직 반대 ▷은행 출신의 은행장 선임 요청 등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이날 앞서 조해녕 지주 의장이 서균석 임추위 위원장에게 '지주 회장의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 의사를 전해왔다. 이에 긴급하게 모든 임추위 위원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눴고, 은행 내 구성원의 의견과 지역 여론을 고려해 겸직 불가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주는 8일 자추위를 열어 최종 은행장 후보를 결정하려 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하고 11일 다음 자추위로 연기했다.
지주 측은 "지역사회에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고, 필요할 경우 은행 임추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대구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지주 자추위의 은행장 선임 연기는 회장의 은행장 겸직을 위한 수순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지역민과 지역 상공인 등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능력 있고 신망받는 후보자를 기일 내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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