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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씻으며]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는 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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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행복한 찻집 대표
이창호 행복한 찻집 대표

차나무는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고 하여 열매가 가지에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 다음 꽃이 필 때 함께 만난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여 효심을 상징하는 나무다.

조마조마 곧 있을 대입 정시 발표를 기다리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고등학교 동기들의 고3 자녀들이 모두 수시에 합격하여 부부 동반으로 차 한잔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정말 힘들 수도 있었던 고3 부모로서의 한 해를 다들 무탈하게 잘 보냈다. 딸이 일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일본과 관련된 진학을 하겠다고 하였을 때는 무척이나 고마웠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라고 여겨져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까지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지방대학을 나와서는 좋은 직업을 가지기 힘들 것이고 사회에서 뒤처지는 것이라는 주위의 걱정을 듣자면 정말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된다.

어떠한 형태의 삶의 방향이라도 본인이 한 결정이라면 스스로의 책임이겠지만, 자식 교육에 대한 문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항상 후회와 반성이 따르기 마련이다. 스스로의 선택을 중시하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녀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것이고, 또 자녀와 함께 열심히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본인의 고3 시기보다 100배는 더 힘들게 보낸 부모들도 마찬가지로 많은 고민 속에서 부모로서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차나무의 꽃과 열매가 함께하듯이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도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부모들끼리 모여 자식 걱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 다가오는 설 연휴에는 친구들 모두 아이들을 다 데리고 같이 차 한잔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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