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의 한 축이 될지 모르는 유승민·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밀당'(밀고 당기기)이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가 6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향해 손을 내밀었으나 안 전 대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청년들과의 대화'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를 향해 "당이 위기에 빠져 극복해보고자 변혁이 출발했는데, 당연히 뜻을 같이해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전 대표는 어차피 정치를 하려고 뜻을 세운 분 아닌가. 바른미래당의 위기적 상황과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변혁의 노력에 대해 안 전 대표도 마땅히 힘을 보태주시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지 않더라도 변혁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안 전 대표와 다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내분에 휩싸여 희망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의원 15명이 처음 시작했고, 그분들의 의사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15명 의원의 뜻만 모이면 결단할 수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대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 우리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자는 차원에서 비상행동을 시작했다"며 "늦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빠르다는 말이 있듯 오늘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마음 속에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가 정계개편을 시사함과 동시에 안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구애의 손을 뻗었음에도 안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정계복귀설을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법과 제도가 과학과 기술의 빠른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텐데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이 프로그램은) 이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9일 출간되는 자신의 새 저서와 관련해서는 "독일을 떠나면서 그동안의 삶에 대해 정리하는 의미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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