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이 8일 주한미군 기지 3개(캠프 워커·헨리·조지) 부대 철조망을 철거하고 디자인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십 년간 방치됐던 미군부대 인근의 삭막한 풍경이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철조망 교체는 지난달 26일 주한미군 대구 캠프 워커에서 열린 2019 3차 한미친선협의회에서 조재구 남구청장이 주한미군 대구기지사령관 등 10명에게 직접 제안한 것이다.
현재 대구 남구에 주둔 중인 3개의 주한미군 부대는 담장 위로 철조망이 둘러쳐 있다. 미군 측은 "전 세계 미군부대 공통 디자인"이라고 설명했지만, 삐죽삐죽 솟아오른 모양에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철조망 곳곳이 녹슬고 쳐지는 등 흉물스럽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남구청이 주한미군 측에 제시한 새 디자인은 기와 모양을 본뜬 철제 장애물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미군 측이 필요한 보안·경호를 유지하는 동시에 이천동 고미술 거리 등 남구의 한국적인 도시 미관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남구청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대구 남부경찰서 맞은편 캠프 워커 6번 문 앞 외벽 담장을 먼저 교체하는데 동의했고, 추가 교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디자인, 철거·교체 시점, 비용 부담 등은 아직 자세히 논의되지 않았다.
조 구청장은 "일부 구간의 철조망 교체 확정을 이끌어낸 만큼 구비 지원 등을 통해서라도 남구 전역 미군부대 철조망 교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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