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천지 61% 확진…2천여명 추가 가능성

3일 신규 확진자 520명 중 11명 빼고 모두 '신천지'
검사받은 4527명 중 2792명 감염…전수검사로 확진율 다소 떨어질 듯
방역망 빠져 있던 359명 3일 새롭게 드러나

대구시가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체 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 외곽 지역 한 도로변에 설치된 임시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천지 교인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과 관련 교육생 등 1만여 명 중 남은 검사 대기자 5천여 명에 대한 검사를 6개 신천지 교인 전용 임시 검사소에서 예약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ameil.com
대구시가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체 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 외곽 지역 한 도로변에 설치된 임시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천지 교인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과 관련 교육생 등 1만여 명 중 남은 검사 대기자 5천여 명에 대한 검사를 6개 신천지 교인 전용 임시 검사소에서 예약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ameil.co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슈퍼 전파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3일 대구시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결과를 통보받은 대구 신천지 신도 4천527명 가운데 61.7%인 2천79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2천283명에 비해 하루만에 509명이 증가했다. 대구에서 이날 확인된 신규 확진 환자 520명 가운데 11명을 제외하면 모두 신천지 확진자였다.

또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기타'로 분류돼 있는 확진자 가운데서도 신천지 신도이거나 신도에게 전염된 환자가 상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현재 대구시가 관리 중인 신천지 신도 1만914명 가운데 61.3%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완료한 상태다. 지금까지의 확진 비율을 단순 대입하면,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4천여명 가운데서도 2천여명 이상이 확진자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천지 신도 중에서도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이는 이들에 대한 진단 검사가 끝나면서 확진 비율은 전날 68.1%에서 61.7%로 다소 줄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유증상자들은 87%가 확진자로 판명됐지만, 증상이 없다고 답한 사람들까지 전수검사를 시작하면서 2일에는 확진률이 54%까지 떨어졌다"면서 "남은 전수검사에서도 확진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금까지 대구시의 방역 대책망에서 빠져 있던 359명의 신천지 신도가 이날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들에 대한 관리 여부가 확진자 상승세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 측에서 제출받은 명단을 근거로 8천269명의 신천지 신도를 관리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주소지가 대구이지만 타 지역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신도와 교육생 등 1천983명의 명단을 정부로부터 추가 확보했고, 1일 303명에 이어 2일에도 359명의 명단을 추가로 제출받아 모두 1만914명의 신도를 관리하게 됐다.

신천지교회 측의 비협조로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열흘 가까이 2천645명의 신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사각지대에 방치해둔 셈이다. 대구시는 경찰과 협조해 아직 소재가 불분명한 신천지 신도 24명을 찾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에서는 현재까지 신천지교회가 주 감염원이며, 이번 주까지 검체를 해보면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들의 범주에 머무르고 있는지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퍼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이 확진자 상승 추세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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