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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피해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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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정보 공개·2차 피해 두려워 말 못하는 피해자들
혼자 앓기보다는 전문 상담기관에 알려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여성·아동 대상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하여 현장에서 활동 중인 여성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여성·아동 대상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하여 현장에서 활동 중인 여성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제작 및 유통의 경로가 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연루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이 숨 죽인채 바짝 엎드려 있다. 신상정보가 알려질 수 있다는 공포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경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는 경우가 적잖은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서울여성가족재단의 '디지털성범죄 피해 실태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530명 중 353명(66.6%)이 피해를 보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경찰청이 밝힌 n번방 성착취물 피해자도 103명. 그러나 이 중 신원이 파악된 피해자는 50여 명뿐이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특히 청소년 피해자의 경우 가족이나 지인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문 상담기관에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려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전문 상담기관들도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을 찾을 때 겪는 '심리적 장벽'을 줄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삭제지원 시스템과 17명의 직원이 피해 영상과 사진물 모니터링 및 삭제를 전담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용기만 있다면 피해자 지원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사단법인 대구여성의전화도 디지털 성폭력 이후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피해자를 위해 개별심리상담, 집단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함께 고소장을 쓰고, 경찰 조사에도 동행한다. 피해 증거를 찾는 데도 앞장 서고 있다. 이후 민사·형사 소송이 필요할 경우 피해자를 '여성평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연결해 무료 법률지원도 제공한다.

김정순 대구여성의전화 대표는 "피해 여성이 인터넷에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가 경찰을 사칭한 한 네티즌에게 표적이 된 적이 있었다"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기관을 찾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 02-735-8994

*대구여성의전화 : 053-471-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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