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HO 파견 미 전문가들, 지난해말부터 코로나19 실시간 보고"

WP "'WHO 정보 은폐' 주장과 배치…CDC 산하 기관서 일일보고서 작성"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타격 우려에 WHO를 더 쉬운 공격 대상으로 삼은 듯"

19일(현지시간)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됐다 재개장된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듀발 카운티 해변에서 주민들이 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됐다 재개장된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듀발 카운티 해변에서 주민들이 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에 파견된 미국 전문가들이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본국에 실시간으로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의 편을 드느라 사태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사실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WP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출신을 포함해 10명 이상의 미국 연구원, 의료진, 공중보건 전문가가 상근직으로 파견돼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발병과 확산 실태 관련 정보를 본국에 전달했다.

WP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CDC 산하 세계질병탐지작전센터의 레이 아서 소장이 이끄는 팀이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일일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아서 소장은 WHO 관리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매일 CDC 상황관리 회의에서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WHO의 코로나19 관련 행동계획이나 발표 사항이 미국에 며칠 먼저 전달되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은 WHO가 중국을 두둔하려고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결국 미국 내 대규모 확산을 초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어긋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해오다가 급기야 지난 14일 WHO에 대한 자금 중단을 지시했다.

WP는 이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 자랑하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타격이 가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WHO를 조금 더 무방비한 공격 대상으로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19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와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0만2천600여 명이며 총 사망자 수는 5천 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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