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검찰로부터 선거사무실 압수수색을 당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검찰권 남용'을 주장한 데 대해 "범죄 피의자가 외려 파렴치한 꼴을 자주 본다"라며 "이게 다 조국 효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식적으로 당원명부 빼돌리는 건 황운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가 밤에 몰래 들어가 명부를 훔쳐 갖고 나온 게 아니라면 당에서 누가 넘겨줬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발은 자기 당 후보가 했고 압수수색영장은 검찰이 아니라 법원에서 내주는 것"이라며 "법원에서 보기에 내줄 만하니까 내줬겠죠"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 초법적 사태는 법치의 위기이자, 나아가 공화국의 위기"라며 "애초 공당에서 선거 개입으로 기소된 사람에게 공천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4일 검찰은 대전 중구 민주당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를 부정 사용한 혐의로 황 당선인의 선거사무실을 7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했다.
압수 수색 직후 황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선인은 피고발인이 아니며 고발 내용과도 무관하다"라며 "이번 압수수색은 털어서 먼지내기 식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수사권 남용이 명백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을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 모든 경선 캠프에서 있을 수 있는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었던 것으로 전달받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황 당선인은 울산경찰청장 재직 당시 울산시장 선거에 관여했다는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으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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