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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목 잘린 만평' 박재동 화백… 논란 "도가 지나치다"

진중권 "성추행도 검찰 탓이겠지"…박 화백 과거 행적 들춰 비판

26일자 경기신문 1면에 게재된
26일자 경기신문 1면에 게재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경기신문 홈페이지 캡쳐

한겨레신문에서 만평을 그린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일명 '목 잘린 윤석열' 만평을 두고 SNS상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풍자 만화라고 해도 표현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의 그림은 지난 26일자 경기신문 1면에 게재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로 윤석열 총장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난 당신 부하가 아니다"고 한 벌언을 인용했다. 만평 속 윤 총장이 '난 당신 부하가 아니야' 라고 말하자, 팔짱을 끼고 있는 추 장관이 '소원대로' 라고 말하는 모습이 표현됐다. 윤 총장의 목은 잘려 있는 상태다.

그림 밑에는 '윤석렬(열) 검찰 총장과 추미애 법무장관의 대립이 한 고비를 넘었다. 자……'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추미애 장관이 앞선 24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 조치를 취한 것을 풍자한 셈이다.

앞서 해당 매체는 지난 23일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라는 코너를 매일 연재한다고 알리며 "박 화백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소회를 그림에세이 형식으로 독자와 나누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박 화백은 29일에도 6번째 만평을 매체 홈페이지에 기고했다.

SNS 상에서는 이 그림이 '표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과하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살아있는 사람의 목을 자른 그림을 해학이고 풍자라고 볼 수 있느냐"며 "도를 넘어서 균형을 잃어버린 그림에 기분이 착잡하다"고 평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박 화백을 가리켜 "성추행도 검찰 탓이겠지"라고 비판했다. 지난 2018년 박 화백이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후배 여성 만화가를 성추행했다며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온 사실을 비꼰 것이다.

진 전 교수가 이날 인용한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해당 만평과 관련해 "주례 부탁을 하러간 예비신부의 '치마속에 손을 넣었다'는 극악한 성추행을 저질렀다며 고발당하고, 재판까지 받고선 기억은 나지않지만 사과한다 했던자의 그림"이라며 "이들의 뇌구조엔 선민의식과 선악이분법이 꽉 들어차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잘못에도 꿈쩍을 않는다"고 썼다.

박 화백은 미투 폭로 당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지만, 이후 '허위사실이 있다'며 자신의 미투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법적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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