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도 대구경북 수출 1위 기업으로 우뚝 선 대구 자동차부품업체 '에스엘'의 위기극복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성엽 에스엘 총괄사장은 "코로나19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당장 내년부터 2023년까지 실행할 미래전략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에스엘은 이달 초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지난 1년 간 수출 실적(2019년 7월~2020년 6월)에서 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3억달러 대비 압도적 성장세를 보이며, 2위(2억달러)와의 격차를 한참 벌렸다.
이 같은 수출 성과의 직접적 배경은 조직 재정비다. 주력 계열사인 에스엘라이팅을 흡수·통합한 영향과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법인 매출 증가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에스엘은 "해외법인이 GM, 포드, 길리 등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꾸준히 확보했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도 꾸준하게 신차를 출시해 수출한 현대기아차의 도움이 제일 컸다"고 했다.
에스엘 수출 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램프(71%)였다. 에스엘은 LED를 주광원으로 하는 램프가 각광받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특색있는 디자인을 도입하고,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신형 그랜저 헤드램프에 적용한 '히든 램프'는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해 인기를 끌었다. 에스엘은 이 기술로 기술혁신 성과가 우수한 조직에 주는 'IR52 장영실상'을 받았다.
또 제네시스 G90에 적용하는 보행자 보호용 '백업 가이드 램프'를 세계적인 디자인 업체 IDEO와 협업해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많은 공을 기울였다.
앞으로 에스엘은 배터리 전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신제품 개발에 도전한다.
이성엽 총괄사장은 "회사 소개가 '하버드 비즈니스리뷰'(글로벌 경영 매거진)에 실리는 것이 꿈"이라며 "제목은 '인간제일주의를 바탕으로 도약한 대구 토종기업 에스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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