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참외 향이 번지는 들녘 위로 7천여 건각들의 발걸음이 힘찼다. '2026 성주참외 전국마라톤대회'가 8일 경북 성주군 성주별고을운동장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리며 봄의 한복판을 가로질렀다. 기록을 향한 질주와 축제를 향한 설렘이 어우러진 하루였다.
코스는 30㎞, 하프, 10㎞, 5㎞로 나뉘어 운영됐다. 30㎞는 4시간, 하프 3시간, 10㎞ 2시간, 5㎞ 1시간의 제한시간이 적용돼 긴장감을 더했다. 건타임과 넷타임을 병행 적용해 재미와 공정성도 확보했다.
대회의 백미인 30㎞ 남자 청년부 우승은 박한솔(영덕군청) 씨가 차지했다. 그는 "완만한 오르내림이 리듬을 타기에 좋았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성주참외의 달콤함처럼 기억에 남는 레이스"라고 소감을 밝혔다. 30㎞ 여자부 1위 류승화(충남 천안) 씨는 "반환점마다 들려오는 풍물 응원 덕분에 힘든 줄 몰랐다"며 "힘들 때마다 '참외 생각하며 달리자'고 되뇌었는데, 정말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하프 남자 청년부 정상에 오른 김종진(경남 창원) 씨는 "코스가 기록을 내기 좋으면서도 지루하지 않다. 성주마라톤이 왜 '참가하고 싶은 대회'인지 직접 뛰어보니 알겠다"고 말했다. 하프 여자부 우승자 정순연(대구) 씨 역시 "달리고 나서 맛본 두부김치와 국밥은 최고의 보상"이라며 "내년에도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결승선 이후의 풍경도 장관이었다. 두부김치와 소고기 국밥, 가천막걸리, 성주참외 시식 코너까지 이어진 먹거리존은 러너들의 긴 줄로 북적였다. 특히 참가자에게 제공된 성주참외와 상품권은 '달리고, 맛보고, 다시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 역시 분위기를 만끽하며 성주를 체험했다.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체류형 스포츠 관광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올해 대회에는 유료 참가자만 7천100여 명이 몰렸다. 접수 이틀 만에 마감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참가자의 87%가 성주 외 지역에서 찾은 외지 러너였다. 성주와 성주참외를 알린다는 대회 취지에 걸맞게 스포츠를 넘어 지역 홍보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달리기를 통해 성주의 자연과 인심을 체감했고, 결승선 이후에는 참외 시식과 지역 농특산물 구매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성주군민들의 자발적 봉사도 빛났다. 성주경찰서와 해병전우회, 모범운전자회, 자율방범연합회 등은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를 도맡아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여성단체협의회와 생활개선회, 여성의용소방대는 음식 배식과 음료 제공으로 '사람 냄새 나는 마라톤'을 완성했다. 대가면·월항면 풍물패의 거리 응원은 반환점마다 힘찬 북소리로 러너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이규현 성주군체육회장은 "성주참외 전국마라톤은 전국 동호인들이 다시 찾는 대표 대회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성주참외처럼 안전하고 달콤한 대회로 발전하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완주자 모두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주인공"이라며 "성주의 봄과 참외의 매력을 많이 알려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이철우 경북도지사, 도희재 성주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전원, 성주군 자매도시 대구 달서구 이태훈 구청장, 김시용 성주교육장, 김대정 성주경찰서장, 박기형 성주소방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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