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한국인 최초 백신 접종…정부 '한국인 접종 허용' 하루만

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 글로벌제약사 모더나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주한미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카투사 50여 명이 31일 국내에서 주한미군 측에서 들여온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 백신 접종이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오늘(31일) 한국 국적 의료인력인 카투사 병사들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접종자 50여명은 의료시설 지원 및 경계병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주한미군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접종자의 이름이나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주한미군은 한국인에 대한 접종 개시와 함께 모든 미군 기지 내 한국인 국적자에 대한 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카투사를 비롯해 연합사단 본부, 한미연합사령부, 공군구성군사령부, 주한미군에 근접한 위치 내 임무를 수행하는 기타 인원 등도 접종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 주한미군은 모더나 백신 1차 물량을 한국에 반입했으며, 28일 국방부에 카투사와 한국인 군무원 등 한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 문제 관련 협의를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이틀 뒤인 30일 주한미군 측에 한국인 접종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했으며, 통보 하루만에 주한미군은 한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다만 정부는 국내에서는 사용승인이 난 백신이 아직 없다는 점을 고려해 '자발적 접종', '접종자 명단 한국 정부에 제공' 등을 조건으로 허용했고, 부작용 등 이상 발생 시 미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