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직영·알뜰주유소, 12일부터 1ℓ당 '116~160원' ↓

유류세 인하분 즉시 반영, 민수용 가스요금도 연말까지 동결
계란 공판장도 2곳 개설…석유류·농축수산물 물가 부담 완화 총력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 정보. 연합뉴스

주유비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가 오는 12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계란 공판장을 2곳 설치하는 등 서민 부담이 큰 석유·농축수산물 물가 완화에 나선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3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었다. 이날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오는 12일부터 4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유류세를 20%를 인하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내려가게 된다.

정부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에 대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는 이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최대한 즉시 반영하도록 했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를 차지한다. 나머지 자영주유소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가격을 내리도록 유도한다.

운영시간과 배송 시간은 주말 포함 최대 24시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주유소별 배정물량을 분할 공급하는 등 수단을 동원해 전국 모든 주유소에 유류세 인하분 물량을 신속 공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소비자들이 알뜰주유소 등 유류세 인하 반영 주유소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오피넷 웹사이트(www.opinet.co.kr)와 스마트폰 앱에 가격 인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이 차관은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단계에서 부과되기 때문에 11월 12일 유류세 인하조치 시행 이후에도 인하 전 반출된 휘발유가 시중에 유통돼 인하 효과 반영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유류세 인하 실효성 제고 대책을 철저히 수립·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관세율도 0%를 적용한다. 민수용 가스요금은 연말까지 동결하고 12월부터 상업용·발전용 가스요금에 관세 인하분을 반영한다.

조류독감(AI)·김장철 영향을 받는 농축수산물 물가도 낮출 방침이다.

정부는 김장 집중 시기인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김장 채소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행사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계란 가격을 더 낮추고자 12월 중 포천 축협과 여주 해밀에 공판장 2곳을 열고 경매를 통해 계란값을 투명하게 결정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