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인 책이다. 집을 지은 사람이 쓴 책인데 제목부터 '다시는 집을 짓지 않겠다'라니. 벌써 느낌이 전해져온다.
30년간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지은이는 정년퇴임 후 밭의 일부를 대지로 전환해 50㎡ 규모의 집을 짓기로 한다. 이 책은 그가 집을 짓기로 마음먹고 하우징 업체를 찾아간 2021년 8월 9일부터 취득세를 납부한 2022년 10월 26일까지, 그가 실제로 겪은 일들을 사실 그대로 기록한 건축일지 형식의 에세이다.
모든 절차와 비용은 물론이고 공사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사람 간의 갈등, 건축주로서 느끼는 기대와 실망, 자괴감까지 숨김없이 담겨있다.
넉넉잡아 4개월이면 끝난다던 집짓기는 14개월이나 걸렸고, 건축비용은 처음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금액의 2배 가까이 들었다는 그의 얘기를 들으면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진짜였구나, 느껴진다. 36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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